이정현 "정병국 사실상 인신공격 하고 있어…이미 해명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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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당대표 경선 마지막 TV토론 |
(서울=포커스뉴스) 8·9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자들의 경쟁이 점차 감정 대립으로 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4일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개최한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는 이정현 후보의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개입 녹취록 논란, 김무성 전 대표의 비박계 지원 발언 등 민감한 내용들이 터져나와, 당권을 둘러싼 극심한 대립을 보였다.
정병국 후보는 이정현 후보를 겨냥해 "최근 보도된 언론 개입 사건을 보면서 이정현 후보가 말하는 민생 위주의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나 한 번 살려달라' '하필 대통령이 봐버렸네' 등 녹취록에 언급된 내용을 직접 읽으며 "민생을 강조하고 국민을 강조하는 이정현 후보인데 이것은 국민이 아닌 대통령만 바라보는 것 아닌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정현 후보는 "저는 여태까지 인신 공격이나 비난을 한 적이 없다. 지금 정병국 후보가 사실상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수도 없이 그것에 대해 해명했다. 해경이 생명을 구하는데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서 나중에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감정대립에 대해 나머지 후보들도 반응을 보였다. '친박' 이주영 후보는 옹호의 입장을 내비쳤지만, 한선교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이정현 후보의 행동이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주무부처인 해수부 장관을 맡고 있던 '친박' 이주영 후보는 "정부 홍보 책임자(이정현)의 입장에서 보도 내용이 좀 억울한게 있을 수 있다. 그러면 항의하거나 정정 보도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표현에 있어 거친 부분은 자신이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감싸안았다.
'원조친박' 한선교 후보는 "전체적으로 팩트를 놓고 보면 옳은 것은 아니지 않았느냐"며 "보도지침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용 중간에 보면 나 좀 살려달라고 나오는 거 보면 '참 절박했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노출이 되고 보니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주호영 후보의 경우 "행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현 후보는 말하자면 대통령의 비서 역할을 오래했는데 당 대표가 돼도 그 이미지가 아마 안 지워질 것"이라며 "국민 눈에 (당청관계가) 대등한 관계로 보일 것인지 걱정이다"고 꼬집었다.
이정현 후보 역시 다른 후보들을 겨냥, 감정대립으로 비화될 만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주호영 후보를 향해 '의원외교 부실보고서' 문제를 제기했고, 이주영 후보를 향해서는 예결위원장 재임 당시 예결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집중 공격했다.
이정현 후보는 주호영 후보에게 "의원 외교 차원에서 외국을 다녀봤나? 다녀온 다음에 보고서를 직접 본 적이 있고 제대로 썼는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주 후보는 "초선 의원 초기에 단장이 하기 때문에 잘 하지 않은게 사실"이라면서도 "문제가 생긴 뒤에는 외국 가 있을 때 일일이 챙겼고, 최종보고서는 보고 수정하고 여러 가지를 했다"고 반박했다.
정병국 후보도 "일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의원마다 차이가 있다"며 "그렇게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배낭여행 중 정병국 후보와 주호영 후보를 꼬집어 단일화를 종용한 부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주영 후보는 "잠재적 대권 주자라고 할 수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자꾸 이번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사람이) 당 대표가 됐을 때 (대선 경선에서) 거기만 잘 되게 밀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사게 되면 공정성이 무너진다.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4차 TV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선교, 주호영, 정병국, 이주영, 이정현 의원. 2016.08.04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4차 TV토론회에 참석한 정병국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6.08.04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4차 TV토론회에 참석한 이정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6.08.04 사진공동취재단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TV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주호영, 정병국 의원. 2016.08.02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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