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발생한 사건사고 현장 사진 공개하며 관객들 눈 사로잡아
북한 보도 사진, 인권 코너에 넣으며 적막한 북한 풍경 집중 조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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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사진전'에서 보이는 북한 어린이 사진 |
(서울=포커스뉴스) "사진은 눈으로 보고 찍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마음에 담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사진작가 무함마드 살림)
보도사진의 가치는 사진 속에서 광활하게 펼쳐지는 현장의 파노라마를 0.01초에 담아냈을 때다. 세계적 통신사 로이터 사진기자들이 현장에서 목격한 참혹한 전쟁-테러-사건사고 현장을 담아낸 순간들이 그렇다.
로이터 사진전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는 총 7개 섹션으로 이뤄졌다. 보도사진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리얼리티'는 5번째 섹션이다. 확실히 첫 도입부터 남다르게 전시의 분위기를 잡았다. 붉은 암실을 연출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사진들과 인화과정이 적혀 있는 설명서가 두서없이 펼쳐져 있다. 현장에서 찍은 필름들을 정신없이 현상하고 있는 듯하다.
다소 과격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살인사건 보도사진이 전시된 격리방이 이어진다. 미성년자나 노약자, 임산부, 심장이 약한 사람이 관람할 수 없다. 전시 사진에는 살인현장에 모여든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과 감정들을 그대로 녹여냈다. 주찬솔(29·서울 송파구) 씨는 "현실적인 장면이 많았다. 당시 일어났던 잔혹한 상황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충격적인 보도사진 전시 이후 거대한 보도사진의 서사가 펼쳐진다. '아카이브 테이블'이라는 긴 탁자 위에는 미국 911테러(2001년), 리비아 내전(2011년), 일본 대지진(2011년), 파리테러(2015년), 시리아 난민 탈출(2015년) 등 전세계에서 발생한 굵직한 사건사고 현장들이 담겨 있다. 한국의 데모 현장(2015년)도 포함돼 있다.
관람객 조준호(29·서울 노원구) 씨는 "시리아 난민 사진들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스토리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진욱(46·충북 청주시) 씨 역시 "시리아 난민들이 배를 타고 탈출하는 사진이 제일 인상 깊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경제-환경-인권-사상 등 분야별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북한의 실상을 모아놓은 사진작가 다미르 사골의 작품들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호정은 큐레이터는 "인권이란 것이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적막한 북한의 풍경을 통해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북한 주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 섹션 에필로그는 사진전에서 거쳐온 6개 섹션에서 겪은 감정을 진정시키는듯 따듯한 풍경 사진으로 마무리됐다.
김명희 한겨례 문화사업팀장은 "7부작 대서사를 통해 인간이 느낄수 있는 희로애락을 정리해봤다. 사진전이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하면서 아름다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세계 최초 대규모 사진전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오는 9월25일까지 열린다. 입장권은 성인 1만3000원, 청소년(만 13~19세) 1만원, 어린이(만 4~12세) 8000원이다.(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 한쪽에 기자들이 사용하던 암실이 재현되어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수십장의 보도사진이 기다란 '아카이브 테이블'에 놓여져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해당 사진은 북한 주민들의 공연관람 모습을 찍은 장면이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관객들이 사진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08.02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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