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컨셉 활용하여 전시 전체에 스토리 라인 탄탄하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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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인 순간들 포착한 '로이터 사진전' |
(서울=포커스뉴스) '1300만장 속 엄선된 451점의 사진들에서 기자의 혼이 느껴진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로이터 사진전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는 기승전결이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갖췄다. 마냥 무거운 전시로 비춰질 수도 있을 보도사진전을 남녀노소 모두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훈훈한 전시로 각색한 것이다. 451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장감에 한순간 몰입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작품도 놓치지 않고 보려면 대략 1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해설까지 꼼꼼히 다 읽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잃는다. 사진들이 주는 흡입력 때문이다.
사진전은 총 7개 섹션으로 이뤄져 있다. 로이터(REUTERS)의 알파벳 그대로를 활용해 컨셉으로 잡은 것이 흥미롭다.
△로이터 클래식(Reuters Classic): 지금의 로이터를 만든 기념비적인 사진들 △이모션(Emotion):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감정의 기록 △유니크(Unique): 구성과 색감의 그라데이션으로 완성한 세상의 칼라칩 △트레벨온어스(Travel on Earth): 자연의 아름다움, 동물의 세계, 문화가 있는 인간의 삶 △리얼리티(Reality): 로이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현장감 넘치는 사진 △스포트라이트(Spotlight): 현시대, 우리가 공통적으로 겪는 사회이슈들 △에필로그(Epilogue).
'로이터 클래식'에는 보도사진으로 진면목을 보였던 로이터 기자들이 렌즈로 바라본 20세기 초창기 시절부터 21세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세계사의 흐름을 엿볼수 있다.
1898년 12월 루마니아 혁명에서 보여주는 시민의 힘을 그대로 녹여낸 작품부터 1910년대인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장상황, 1960년대인 베를린장벽 붕괴현장, 1987년 민주화 시위 도중 숨진 이한열 열사의 마지막 순간 등 인류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들로 구성돼 있다.
'이모션'은 사진 속 강렬한 스토리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기자의 주관적 해석이 매우 과감하게 드러난다. 해설에는 현장 기자의 느낌과 묘사가 녹아 있다. 사진이 가져다주는 현실감은 수 배로 증폭된다.
또 효과적인 관람을 위해 흰 박스 안에 각 사진을 넣어 온전히 사진 속 작품에 집중토록 관람 구도를 연출했다.
시종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의 희로애락(喜怒哀樂)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3년 미국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담은 사진도 있지만, 2011년 자살폭탄테러범 어머니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묻어난 사진 또한 전시됐다.
2000년 시에라리온 내전 중 장례식 장면, 2009년 이스라엘 장례식장에서 터진 폭탄테러로 인한 충격과 공포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 등도 전시됐다.
두 섹션이 다소 묵직한 '돌직구'같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면 세 번째 섹션인 유니크와 네 번째 섹션 트레벨온어스에서는 잠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 숨을 고르고 머리를 다시 추스르는 '쉬어가기'일까.
화려한 색감이 가득한 사진을 둥근 천장 위에 전시한 유니크 섹션에서는 각종 축제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사진들과 예술 작품을 촬영하면서 찍힌 유쾌한 포즈와 장면들을 모아놨다. 유일하게 관객들의 사진촬영이 허용돼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트레벨온어스는 자연의 위대함을 간접경험할 수 있는 경이로움이 가득하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너라고 한다. 대자연의 웅장함을 경험해 볼 수 있다.(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 아이가 사진에 있는 거대한 눈을 만지려 손을 뻗고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학생들이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 여성관람객이 1987 학생운동 때 숨진 고 이한열 열사의 보도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 관객이 사진 속 희열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REUTERS,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 아이가 거울 속에 비친 사진들을 가리키고 있다. 2016.08.04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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