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부산행②] 충무로에 좀비가 나타났다…연상호 감독·도전·성공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08 09: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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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2016년 첫 천만 영화 주인공

연상호 감독 "특수분장, 특수효과, 안무가, 무술팀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댄 결과"

(서울=포커스뉴스) 충무로에 최고의 신인이 탄생했다. 바로 '좀비'들이다. 기존에는 작품의 일부로 존재했던 좀비들을 '부산행'은 작품의 중심에 놓았다. '좀비들'이라는 신인의 탄생에 관객은 열광했다. 이에 힘입어 '부산행'은 2016년 첫 천만 영화로 남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1003만7608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예상됐던 천만 돌파 기록이었다. '부산행'은 개봉 첫날에 1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둘째 날 2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그리고 개봉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객의 열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순식간에 좀비로 변한다. 그리고 사람을 향해 공격을 가한다. '부산행'에 출연한 공유, 최우식 등은 "'부산행'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좀비를 꼽을 정도였다. 한국영화의 전면에 등장한 좀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연상호 감독은 좀비들을 구현한 비결을 "모두의 머리를 맞댄 결과"라고 말한다. 특수 분장팀, 컴퓨터 그래픽(CG)팀, 움직임을 만든 박재인 안무가, 무술팀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어느 하나로 완성될 수가 없었다.

좀비역을 맡을 배우들은 오디션으로 뽑았다. 3, 4개월 동안 준비과정을 거친 50여 명의 좀비 특공대가 있었다. 성별, 나이별로 분류했다. 박재인 안무가는 "군인 좀비, 야구부 좀비, 상화를 무는 좀비, 등산객 좀비 1·2 등 세분화 했다. 그 이후에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이 가능한 사람, 열차 유리창에 부딪히는 사람 등 각각의 역할을 정해놓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완벽한 촬영은 초대형 CG 작업으로 넘겨졌다. 영화 속 1/3이상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정황수 VFX 슈퍼바이저는 "서양의 과한 좀비가 아닌 대한민국의 정서가 녹아든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태의 변화를 두었고 그동안 접했던 과하고 혐오스러운 이미지는 배제하는 콘셉트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좀비들은 소리에 예민하고, 어둠에 약하다. 몇 가지 특징이 존재할 뿐, 왜, 어디서, 바이러스가 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일부 관객이 설명이 부족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유기도 하다.

클래식한 좀비 영화에서 가져온 특징이다. 연상호 감독은 <포커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년) 등의 작품으로 호러 영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말을 이야기하며 "좀비의 탄생 배경을 알 수 없다는 미지의 상황이 주는 공포 속 인간 군상의 모습이 좀비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좀비라는 소재에 대한 연상호 감독의 뚝심이 엿보이는 측면이다. 연상호 감독은 단순한 '좀비'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그 속에 있는 중심 메시지는 인간의 이기적인 민낯이다. 용석(김의성 분)의 행동은 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를 통해 관객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메시지적인 측면은 연상호 감독의 전작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년)과 '사이비'(2013년)을 연상케한다. 연상호 감독은 전작에서 현실을 학교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으로 가져와 인간의 이기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바 있다.

연상호 감독은 <포커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행'의 전 이야기인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좀 더 자신의 전작과 닮아있다고 예고했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작업 전에 만들었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NEW에서 '서울역'의 실사 영화를 제안했고, 연상호 감독은 같은 이야기보다는 '서울역' 이후의 이야기를 하길 원해 '부산행'을 만들게 됐다.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이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옴니버스 성향이 더 강할 거다. 다른 공간에서 더 앞선 시간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영화의 내부에 노숙자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상호 감독은 처음으로 연출한 실사영화 '부산행'을 통해 2016년 첫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영화 속에서 좀비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전면에 건 연상호 감독의 도전은 옳았다. 그리고 그 도전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서울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천만 부산행ⓛ] 공유·정유미·최우식…좋은 현장이 좋은 영화를 만든다 와 이어집니다.영화 '부산행' 미공개 스틸컷. <사진제공=NEW>김수안과 좀비 역을 맡은 배우들이 열연 중인 모습이 담긴 영화 '부산행' 스틸컷. <사진제공=NEW>영화 '부산행' 촬영 현장 모습. <사진제공=NEW>연상호 감독이 열연 중인 영화 '부산행' 촬영 현장 모습. <사진제공=NEW>오는 8월 18일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서울역' 포스터.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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