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오세훈 입장 표명에 강력 반발
오세훈 입장 표명, 대선 행보에 어떤 영향?
![]() |
△ 목 축이는 오세훈 서울 종로구 위원장 |
(서울=포커스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8·9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주호영 후보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한 시간 동안 면담을 한 직후 주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마지막 현장 투표가 남았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저희들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여권내 대선 잠룡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2차례의 비박계 후보 단일화로 비박계 유일 후보가 된 주호영 후보 입장에선 오 전 시장의 지지 표명이 필요했다. 비박계가 집결하고 있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탓이다.
비박계의 결집을 우려한 친박계 후보들은 오 전 시장의 입장 표명에 반발했다.
친박계 후보인 이정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봐도 대권을 꿈꾸는 당내인사로서 본인이 이런 일을 할 때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행을 했다면 유력한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신중한 처신이 아니라고 본다"고도 했다.
이주형 후보 역시 이날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서울시당에서 강동호 서울시당 위원장을 면담한 후 기자와 만나 "(오 전 시장의 지지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선 주자로 알려진 분이 전당대회에 나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새누리당 혁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의 비박계 후보 지지 행보가 향후 대선행보에 약이 될 것인지 독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는 내년 대선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관리한다. 비박계가 당권을 쥘 경우 오 전 시장을 비롯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겠지만 반대로 친박계가 당의 얼굴이 된다면 비박계 당 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오 전 시장 등에게는 가시밭길이 예고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선출 뿐만 아니라 향후 대선 정국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종로구 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6.07.11 박동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