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밀짚모자'·주호영 '야구복' 이색 등장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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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 |
(서울=포커스뉴스) 섭씨 33도를 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진 8월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안팎은 열기로 인해 다른 곳보다 몇 도는 높았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뽑히는 전당대회. 과거와 달리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사들이 나선 탓에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평이 나왔지만 이날 전당대회 현장은 이 같은 평가를 무색케 했다.
전대가 열리는 잠실 실내체육관에 들어서는 길은 초입에서부터 당원들로 행렬을 이뤘다.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곳곳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전당대회장 밖은 당원들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끌려는 후보자 측의 고심이 묻어나는 장소였다. 당 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후보 부스 앞은 가수 이박사의 초청 지지 공연이 있었다. 트로트 멜로디에 맞춰 꽹과리를 두들기며 노래를 당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호영 후보 부스쪽에서는 20대 선거운동원 20여명이 가수 싸이의 노래와 준비한 후보 로고송에 에 맞춰 율동과 '4번타자 주호영'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선거 운동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내걸린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섬기는 리더십'(이정현), '통합이냐 분열이냐'(이주영), '화합의 단일후보! 우리 함께 갑시다'(주호영), '정권 재창출'(한선교) 등 각 후보의 핵심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박근혜 대통령이 전당대회 현장에 도착하자 현장은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코트를 입은 박 대통령은 당 대표·최고위원 출마자들과 악수하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이 축사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결집해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자 당원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전대 후보자들의 이색적인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이정현 후보는 밀짚모자와 평소 즐겨 입던 회색 근무복 점퍼를 입고 단상에 올랐다. 이주영 후보는 자신의 홍보문구가 적힌 부채를 들고 등장했다.
주호영 의원은 빨간 헬멧에 야구선수 복장을 입고 야구 배트를 흔드는 '4번타자' 퍼포먼스를 보였다. 한선교 후보는 하늘색 줄무니 셔츠를 입고 손을 흔들었다.
또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유창수 후보는 무인 전동차 종류인 세그웨이를 타고 등장해 '청년 후보'임을 어필했다.
이들의 등장에 전당대회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후보별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연호하면서 치열한 응원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후보 연설이 끝나고 가수 태진아가 공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쟁책위원장 등이 일어나서 노래 따라부르며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6.08.09 김인철 기자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앞에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2016.08.09 김대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6.08.09 박동욱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 참석한 주호영 당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2016.08.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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