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방중' 더민주 초선들 "국익 위한 행동…與의원도 주변국 방문하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10 19:33:34
  • -
  • +
  • 인쇄
"국익 생각하며 차분하게 일정 소화"

"양국 우호 관계 24년째…악화 안돼"

"與, 출국 하루 전 만류는 정치공세"
△ 귀국하는 김영호

(서울=포커스뉴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 측의 의견을 듣겠단 취지로 중국을 방문했던 김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명이 10일 귀국, "국익을 생각하며 차분하게 일정을 소화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영호 의원은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공항에서 인사드리려 했는데 현장이 어수선해 국회에서 인사드린다. 잘 다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방문으로 중국에서 우리 정부를 비난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여당도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주변국을 만나 한반도 위기에 대해 잘 설득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 말은 많지만 오늘로서 정쟁은 그만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국회에 화두로 던진 '협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정 의원은 "방중 목적은 사드 배치 이후 한중관계의 악화를 막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 것"이라며 "양국의 우호 관계가 24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사드를 계기로 악화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사드 배치로 생길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제재는 '북중 관계가 다시 혈맹 관계로 돌아가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북경대 토론회에서 들었다"며 "이번 방중이 적어도 어려운 상황을 외교로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김병욱 의원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진지하게 우리의 방중을 원하지 않았다면 우리 당의 공식 통로를 통해 만류할 수 있었다"며 "출국 하루 전, 언론을 통해 만류하는 것은 진정성 없는 정치공세"라 주장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이 "온 국민의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국 방문을 단행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사과할 일이 있다면 하겠지만 사과할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후 4시 반쯤 인천국제공항에는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들이 집결해 시위대는 약 1000명(주최 측 추산)이, 경찰병력은 1300명이 자리했다.

시위대는 "수고하셨습니다 '매국 활동'하고 오시느라", "환영 사드조공 사절단 귀국"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방중 의원단을 맞았다.

경찰들이 게이트 주변으로 기자들의 접근은 허용했으나 시위대는 막아서자 이를 항의하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은 "왜 매국노들을 지켜주느냐"라는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영호 의원은 방중 성과 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서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정론관에서 하겠다"고 답했다.

의원들이 등장하자 기자·시위대가 달려들어 현장은 난장판이 됐다. 경찰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벽을 만들어 의원들을 직원 출입구로 통과시켰다. 시위대와 기자들은 경찰에 밀려 마구 뒤섞였다.

의원들은 게이트를 나온 지 5분만에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사드배치에 반발하는 중국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영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6.08.10 오장환 기자 방중을 마치고 귀국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위 간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8.10 박동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