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사격 3연패 진종오, 베이징-런던-리우로 이어지는 '어록릴레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11 15: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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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아테네 참사 만회코자 삭발 투혼

2012 런던, 팀 에이스 중압감 '눈물'로 토로해

2016 리우, 3연패 달성+2020 도쿄 출전 목표

(서울=포커스뉴스)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습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최초 3연패를 기록한 명사수 진종오가 입을 열었다. 4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승부에 대한 집념과 꾸준한 자기 관리는 세계 사격계 최초 올림픽 3연패를 안겼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193.7점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사격계에 큰 획을 그은 진종오의 올림픽 첫 시작은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2004년 스물다섯살 진종오는 수퍼루키였다. 강심장은 아니었다. 당시 열린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경기에서 그는 본선 1위로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전 마지막 한 발을 6.9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오늘날 레전드의 어리숙한 모습이었다.

충격적인 실수 뒤 진종오는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 '절대강자'로 거듭났다. 수퍼루키가 아닌 한국 사격 간판이자 세계 최고 사수로 발돋음했다. 마음가짐 자체가 바뀌었다.



◆ "기술적인 훈련은 끝났다. 남은 것은 나를 이기는 것뿐."

진종오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아테네올림픽 아픔을 뼈저리게 느낀 뒤에 뱉은 첫 마디였다.

당시 그를 향한 관심에 "사격은 어차피 자기일하기 바쁜 종목"이라 답하며 '돌부처'로 거듭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프렌차이즈 스타 시작을 알렸다.


◆ "마지막 한 발까지 헛되이 쏘지 않으려 노력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진종오는 팀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로 성장했다. 진종오는 런던에서 2연패를 목표로 경기에 나섰고, 또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기쁨의 환희보다 절실함 끝에 터져버린 안도의 눈물이 먼저였다.

진종오는 금메달 획득 후 울컥이며 "마지막 한 발까지 헛되이 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속내을 털어놨다. 이어 "내가 어설프게 경기를 마치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됐다"고 말을 더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임과 동시에 간판선수라는 묵직한 책임감에 짓눌렸던 감정을 토로한 것이다.


◆ "은퇴하라는 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예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진종오는 정신적 지주에서 벗어나 존재감만으로도 장내를 술렁거리게 만드는 아우라를 들고 나타났다. 그의 나이는 올해 서른일곱. 은퇴를 염두해도 좋을 나이다.

하지만 진종오는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 뒤 4연패라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마흔한살인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진종오는 올림픽 출전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에 평생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온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리우/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진종오가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2016.08.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베이징/중국=게티/포커스뉴스) 사격 진종오가 2008년 8월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올림픽 10m 권총 사격 경기에 임하고 있는 모습. 당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반삭했던 25살 진종오 선수의 의지가 나타나있다. 2016.08.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사격 진종오가 2012년 7월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10m 권총 경기장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16.08.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남자사격 진종오가 지난 4월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사격토너먼트 50m 권총에 출전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2016.08.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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