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수질 원상태로 돌아올 예정"
녹조현상 덕에 메달?…장점도 제기돼
(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다이빙 경기장 내 수영장 물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맞은편에 위치한 수구 경기장도 색깔 변화가 포착됐다.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간) 수영장 물 색깔 변화로 논란이 됐던 다이빙 경기장 마리아 렌크 아쿠아틱스 센터 내의 수구 경기가 열리는 수영장도 물이 초록색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하늘색을 띄어야 할 수영장 물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한 것이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조사 결과 "현지 날씨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높은 기온에 바람도 없어 수영장에 초록색 조류가 대량 번식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녹조현상이 일어났지만 건강에는 해롭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까지 물을 정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또다른 수영장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초록색으로 변한 수영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패러디 물이 제작돼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 누리꾼들은 늪지에 사는 괴물 사진이나 녹색 괴물 캐릭터 '슈렉', 개구리 등을 합성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제 슈렉이 나오길 기다릴 때"라며 현재 상황을 조롱했다.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올림픽 대변인은 "수질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한다. 좀더 세심한 관리를 할 것이다. 수질은 곧 원상태로 돌아올 예정이다"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국제수영연맹(FINA)도 "수질상태가 경기를 하는 데 안전한 수준"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FINA는 불편함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재정문제로 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힐난했다. 조직위원회가 재정문제로 물 정화를 위해 제때 화학물질을 공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FINA는 "물탱크 물을 정화하는데 필요한 화학물질이 바닥나 ph 농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색 변화 원인을 제기했다.
한편 물 색깔 변화가 오히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9일 비지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올림픽 여자 10m 플랫폼 결선에서 동매달을 딴 미건 벤페이토(캐나다)는 "하늘색과 같지 않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녹색 수영장에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5위를 차지한 토니아 카우치(영국)도 "공중에서 회전할 때 하늘과 물이 쉽게 구분돼 생각하지 못한 이점이 있었다"고 힘을 실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다이빙 경기장 마리아 렌크 아쿠아틱스 센터 수영장 2곳 중 다이빙대가 설치된 수영장의 물색이 초록색으로 변했다.2016.08.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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