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NASA와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에 박차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12-10 10: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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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보다 수천 배 빠른 컴퓨터 등장할 수도
△ 구글로고.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구글은 지난달 자사 인공지능 엔진의 소스를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인공지능의 미래가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본다는 얘기다. 그런 구글이 지난 8일(현지시간) 데이터 처리능력에 신기원을 가져올 자사의 실험적인 양자(量子) 컴퓨팅 체계를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 격주간 경제잡지 ‘포천’에 따르면 구글과 미항공우주국(NASA), 그리고 비영리기관인 대학우주연구협회(USRA)는 첨단 양자컴퓨팅 기술을 지난 2년 간 공동 실험해 왔다.

 

이 실험의 목적은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혼란스럽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최대 수천 배 빠르게 고속으로 처리함으로써 항공교통 관제, 담수(淡水)처리공장 가동 같은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더 나은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구글 말고도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가 양자컴퓨팅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의 0과 1이라는 비트를 번갈아 선택하는 이진법 기반 컴퓨팅 방식이 아니라 양자 비트, 즉 큐비트라는 개념에 의존한다.

 

큐비트는 비트와 달리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물리적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전통적인 컴퓨터에서 실리콘 트랜지스터 칩은 켜져 있거나 꺼져 있거나 둘 중 한 가지 상태로 존재한다.

 

켜져 있을 때를 1, 꺼져 있을 때를 0으로 인식해 컴퓨터는 이진법 연산을 수행한다. 그러나 큐비트는 동시에 두 가지 상태일 수 있다.

 

이론적으로 이것은 전통적인 컴퓨터보다 훨씬 연산능력이 빠른 컴퓨터의 제작을 가능케 한다.

 

양자컴퓨터는 이처럼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하여 대용량의 데이타를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장치다. 양자역학은 양자와 같은 극소립자에는 뉴턴물리학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본다. 하이젠베르크가 말하는 이른바 '불확정성의 원리'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양자컴퓨팅은 아직 실험단계이며 상업화까지 갈 길이 멀다.

 

NASA 아메스 연구소의 탐구기술 담당 부소장 루팍 비스와스는 양자컴퓨팅의 현 상태를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전통적 컴퓨터 개발 초기에 비유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쟁쟁한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양자컴퓨팅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만큼 어느날 불쑥 양자컴퓨팅 연구에서도 '퀀텀점프(Quantum Jump, 양자세계에서 양자가 어떤 단계에서 다음단계로 갈 때 계단의 차이만큼 뛰어오르는 대약진)'가 있을지 모른다.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scottnearing@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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