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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곤(미얀마)=포커스뉴스) 25년 만에 자유 공정선거를 표방한 총선이 치러진 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보라색 인주가 묻은 새끼손가락을 보이며 민주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제공=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장준희) 포커스포토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DL)이 집권 여당을 누르고 압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현지시간) NLD가 개표가 완료된 하원 12석을 모두 차지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2석은 모두 수도 양곤에서 나온 것이다.
NLD는 또 지방의회 4석 가운데 3석을 차지해 총 15석을 확보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지방의회 1석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선출할 국회 상하원 의원은 총 664석 중 498석이다. 미얀마 헌법상 군부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총 의석의 25%인 166석을 가져간다.
따라서 NLD가 498석 중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LD 대변인은 7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선거 결과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국민은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USDP 흐타이 우 대표는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아직 공식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결과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 중간 결과가 발표되며 개표 완료까지 몇일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과는 검표를 거쳐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25년만에 치르는 사실상 첫 자유선거다.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세력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2011년 처음으로 민간 정부가 출범했다.
하지만 주요 요직들엔 여전히 군 출신 인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1990년에 총선이 실시된 바 있지만 NLD의 압도적 승리에 군부는 선거 결과를 무효로 돌렸다.
대통령 선거는 2월 이후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미얀마 헌법은 외국인 배우자를 두거나 외국 국적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군부세력은 수치 여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자신들의 권력을 위협할까 우려해 2008년에 이 조항을 제정했다.
수치 여사는 영국인 남편과 슬하에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김윤정 기자 yjy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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