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완벽투' 두산, 삼성에 역전…"1승 남았다"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10-30 22: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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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2차례 투수교체 타자 승부 중 강행 성공… 민병헌 4차전 MVP

△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삼성-두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투수 노경은이 6회 1사 1,2루때 삼성 박석민을 유격수 병살로 잡고 어퍼컷을 치며 환호하고 있다. 우정식 기자 uhch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투수교체는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모든 결정은 감독이 내리며 책임 또한 감독이 진다. 경기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야구, 아니 야구 감독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게 투수 교체 타이밍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늦추다 위기를 자초하거나 승기를 내주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고 빠른 투수교체는 경기 뿐 아니라 시즌 마운드 운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선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진 않는다. 빠르든 느리든 모든 투수 교체에는 나름의 철학과 이유가 분명 있다.

대부분 감독들은 투수교체 타이밍은 빠를 수록 좋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빠른 투수교체로 승리를 일궈냈다.

 

김 감독은 선발 이현호가 2-0이던 2회초 실점 위기에서 제구가 흔들리자 지체없이 투수교체를 선택했다. 이현호는 무사 1·3루에서 폭투로 실점한 뒤 이어진 2사 2·3루에서 구자욱에게 2타점 역전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배영섭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김 감독은 이현호를 노경은으로 바꿨다.

대체로 타자와 승부 중 투수 교체를 잘 하지 않는데 김 감독은 과감했다. 이후 8회초 1사까지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노경은을 교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노경은이 나바로에게 홈런성 타구를 맞자 볼카운트 1-1에서 마무리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두차례 투수교체는 모두 성공했다. 노경은은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고, 이현승은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넘어서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4-3으로 역전승한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삼성은 5회말 2사 뒤 정수빈-허경민-민병헌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사 1·2루에서 선발 피가로를 차우찬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민병헌에게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민병헌은 3안타에 결승타점을 때려내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 (서울=포커스뉴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삼성-두산 한국시리즈 4차전, 4회 두산 민병헌이 중전안타를 치고 1루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우정식 기자 uhcho@focus.kr

 

 

무엇보다 삼성은 해결사가 없었다.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타자들이 타점 기회에서 연거푸 범타로 물러났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나바로는 병살타를 때렸고, 6회초 무사 1·2루에서 최형우는 2루 뜬공에 박석민은 병살타를 때려냈다. 베테랑 박한이마저 7회초 무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해결해줘야 할 타자들이 진루타도 만들지 못하니 삼성의 득점력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 중심타선 나바로-최형우-박석민은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테이블세터 구자욱과 배영섭이 3타수 3안타 볼넷 2개로 부지런히 출루했으나 한차례도 홈을 밟지 못했다.

삼성도 경기 후반 역전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4이던 8회초 1사 1루에서 나바로의 왼쪽 담장을 넘긴 타구가 왼쪽 폴대 바깥쪽으로 살짝 벗어나 파울 판정을 받은 점은 아쉬웠다. 3-4이던 9회초 1사 뒤 박해민-박한이-이흥련의 연속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와 구자욱이 연이어 내야땅볼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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