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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왼쪽)가 17일(현지시간) 아비뇽의 한 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는 22일 지방선거 1차 투표를 앞둔 가운데 국민전선은 이민자 문제, 치안 등에 대한 경각심과 기성정당들에 대한 불만에 힘입어 그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
프랑스 지방선거…반이민 앞세운 극우정당 강세 예상
FN-UMP-PS 결전 속 FN 높은 지지율…29일 결선투표선 UMP 유리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도(departement) 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시작됐다.
일간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마린 르펜이 대표로 있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재 101개 도 가운데 절반이 넘는 61개 도를 장악한 집권 사회당(PS)은 경기 침체와 10%를 넘나드는 높은 실업률로 패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 지방선거 여론 조사 결과 국민전선은 이날 치러지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3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대중운동연합(UMP)은 29%로 2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은 22%에 그치면서 3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르펜 대표는 최근 "지방에서 시작해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을 공격하겠다"면서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전선은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과 높은 실업률, 지난 1월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파리 연쇄 테러로 드러난 이슬람교도의 프랑스 사회 동화와 이민자 문제 등의 이슈를 선점하면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전선은 앞서 지난해 3월 코뮌(시 또는 구) 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다인 11명의 자치단체장을 배출하면서 1972년 창당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어 지난해 5월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25%의 득표율로 프랑스 제1당에 올랐으며 이어 9월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2명의 의원을 당선시키면서 상원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국민전선이 권력의 문앞까지 당도했고 2017년 대선에서 르펜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하면서 사회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최종 승자는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9일 1,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1차와 결선 두 차례 투표가 진행되는 프랑스 선거 특성상 국민전선이 1차 투표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더라도 그만큼 지방의원을 당선시킬 수는 없다.
사회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경우 사회당 지지자들이 국민전선의 당선을 막기 위해 대중운동연합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많은 도가 사회당에서 대중운동연합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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