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독립당 前 당수 분리독립 재추진 시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0 19: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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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먼드 "재투표 시기 가장 중요한 일"…스터전 "재투표 당장 목표 아니다"
영국 EU 탈퇴 국민투표가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기폭제 가능성

스코틀랜드독립당 前 당수 분리독립 재추진 시사

새먼드 "재투표 시기 가장 중요한 일"…스터전 "재투표 당장 목표 아니다"

영국 EU 탈퇴 국민투표가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기폭제 가능성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 7일 실시된 영국 총선 이후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스코틀랜드에서 59개 의석 중 56석을 싹쓸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알렉스 새먼드 전 SNP 당수는 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가까워진 것이냐고 묻는 BBC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스코틀랜드 주민들로부터 스코틀랜드의 이익을 이행하라는 압도적 위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확신은 계속 커져왔다. 이제 분명히 독립 재투표 시기는 스코클랜드 주민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SNP 승리를 바탕으로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민투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당수직에서 물러난 그는 여전히 당내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번 총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다만 그의 발언은 니콜라 스터전 당수 등 현 SNP 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태도와는 다르다.

스터전 당수는 독립 주민투표 재추진은 당장의 목표가 아니며 우선은 긴축 종료가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신 스터전은 새로 출범하는 보수당 단독 정부에 더욱 많은 자치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자신에게 '스미스 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더 많은 자치권을 스코틀랜드에 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보수당과 노동당 등 주요 정당들이 참여해 구성한 '스미스 위원회'는 스코클랜드에 부여할 자치권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스터전은 캐머런 총리에게 '스미스 위원회'의 권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캐머런과 추가 논의를 기대한다면서 보수당 정부가 약속한 것 이상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스터전의 발언이 전해지자 보수당 정부가 스코틀랜드에 조세와 지출에 관한 전면적 자치권 부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우리가 약속했던 것들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당은 선거 공약에서 '스미스 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법무장관에서 연방담당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크리스 그레일링은 "우리는 스코클랜드 자치정부를 세계 어느 곳보다 가장 강력한 자치권한을 지닌 정부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잉글랜드에 같은 형평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영국을 위한 완전한헌법적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 SNP가 요구하는 자치권을 다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SNP가 당장은 보수당 정부와 자치권 확대 협상에 집중하면서 독립 주민투표 재투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캐머런 총리가 공약한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스코클랜드 독립 주민투표 재실시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SNP가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스코틀랜드 독립과 간접적으로 연계짓는 전략을 삼고 있기 때문이다.

SNP는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에 반대하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각각 투표해 EU를 떠나기로 하지 않으면 영국은 EU에 남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EU 탈퇴 여부는 영국 전체가 아니라 지역별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EU 탈퇴 국민투표에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다시 물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만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결과가 나올 경우 EU에 남기를 바라는 SNP는 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추진할 명분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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