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도청 스캔들' 거짓말 의혹에 측근 엄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01: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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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땐 연방의회 조사위에 직접 출석해 증언"

메르켈 '도청 스캔들' 거짓말 의혹에 측근 엄호

"필요 땐 연방의회 조사위에 직접 출석해 증언"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청 스캔들'과 관련해 측근들을 엄호하며 정부의 결백을 방어하고 나섰다.

도청 스캔들은 독일 연방정보국(BND)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도와 유럽 이웃국가 기업과 정보기관, 유럽연합(EU)을 사찰했다는 언론의 잇단 폭로가 발단이 된 의혹 사건이다.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2013년 총선을 몇 주 앞두고 미국과 상호 스파이 방지협약 체결의 전망을 밝힌 로날트 포팔로 당시 총리실장의 발표는 "선거용 거짓말"이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모든 이들은 각기 자신의 지식체계와 양심에 따라 일한다"면서 "그것은 현재의 총리실장도, 또한 전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말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두 방송사가 정부 간 이메일을 토대로 미국 정부가 그런 협약을 검토했다는 단서가 없다고 보도한 데 이어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사회민주당(SPD) 토르스텐 셰퍼-귐벨 의원을 인용해 선거용 거짓말이라고 보도한 데 대한 간접 반론의 성격을 띠고 있다.

SZ는 최근 도청 스캔들 폭로 보도를 주도한 언론사이며, SPD는 연방정부 다수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의 소수당 파트너 정당임에도 이런 보도에 무게를 둔 채 메르켈 총리와 어느 정도 선을 긋는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는 또 "정보기관들이 독일에서 활동한다면 응당 독일의 법률을 지켜야 함은 자명하다"고 전제하고 "(다만) 그것을 강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게 우리의 희망보다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나의 정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필요하다면 연방의회의 NSA 사찰의혹 조사위원회에 기꺼이 출석해 증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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