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 지도자 피살 사건 수사 4개월째 미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피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사건 발생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연방수사위원회는 혐의자 5명을 붙잡아 구속 수사를 펼치고 있으나 이들의 죄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가 영원히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넴초프 살해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1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총이 발견된 지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필요한 감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권총을 피의자들에게 제시해 진술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모스크바 강과 피의자들의 집에서 여러 정의 권총을 발견해 감정을 의뢰했었지만 범행에 이용된 권총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발견된 권총이 수사 진척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사건 발생 후 체포한 5명의 혐의자에 대해 8월 말까지 구속을 허가받고 집중 수사를 펼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4명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당초 범죄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던 체첸 자치공화국 내무군 부대대장 출신 자우르 다다예프도 이후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며 자백 진술을 번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 당국은 아직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넴초프는 지난 2월 27일 저녁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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