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염습실 살균시설 열악…메르스 등 감염 우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5 15: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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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 장례지도사 266명 조사

"안치·염습실 살균시설 열악…메르스 등 감염 우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 장례지도사 266명 조사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부 장례식장의 안치실과 염습실이 열악한 살균 및 환풍시설로 메르스를 포함한 병원균 감염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을지대학교는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가 2012년 8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경기·충청·경상 지역의 장례지도사 266명을 대상으로 장례식장 내 감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살균시설이 설치된 곳에서 근무한다는 대답이 42.79%(98명)에 그쳤다고 15일 밝혔다.

환풍시설 작동 여부를 묻는 항목은 "항상 작동한다"가 42.54%(97명), "보통" 51.75%(118명), "거의 작동 안함"이 5.70%(13명)로 나타났다.

손 소독제가 없는 곳에서 일한다는 대답도 29.31%(68명)에 달해 감염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소독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황 교수는 설명했다.

이밖에 "염습실을 소독하지 않는다" 12.66%(29명), "염습가운을 소독하지 않는다" 23.14%(53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16.31%(38명),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다" 11.21%(26명) 등으로 조사됐다.

황 교수는 장례지도학과가 있는 대학 4곳의 도움을 받아 각 대학들이 위치한 경기·충청·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가 담긴 논문을 한국과학수사학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황 교수는 "사망 이후 24시간 내에 병원균 증식 수치가 최고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유족이 시신을 붙잡고 울거나 장례지도사가 염습을 하는 과정에서 압박이나 충격으로 인해 병원균이 외부로 탈출할 수 있어 시신에 의한 메르스 감염 위험이 제로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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