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수반, AIIB 지역본부 홍콩 설치 요청"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이 중국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역본부를 홍콩에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렁 장관은 지난 1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중국 당국에 이같이 요청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렁 장관은 베이징에서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 등을 면담했다.
앞서 존 창(曾俊華) 홍콩 재정사 사장(장관격)은 지난 5일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IB의 분쟁 해결을 위한 사무소를 홍콩에 개설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진리췬(金立群) AIIB 임시사무국 국장을 만난 창 사장은 "면담 시 AIIB가 홍콩에 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바람을 표시했으며 (진 국장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양측이 면담 후 이 사항에 대한 후속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렁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장 위원장이) 내 실적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며 "나와 행정부가 법에 따라 (홍콩을) 통치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렁 장관은 "만약 기회와 여지가 있다면 홍콩에 봉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차기 행정장관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지난 11일 "현재로서는 연임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신문이 전했다.
렁 장관은 자신이 장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거나 홍콩 사회 내 긴장 완화를 위해 내년 1월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은 부인했다.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劉銳紹)는 "장 위원장이 렁 장관을 만난 것은 단지 형식적인 것"이라며 렁 장관이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고 결론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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