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터키 안보회의 지역분쟁 개입 시금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7 18: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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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사태로 개입 명분…IS 퇴치 본격지원 가능성
△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군의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비난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얼굴을 수건으로 가린 채 경찰의 최루가스 진압에 맞서고 있다.

나토, 터키 안보회의 지역분쟁 개입 시금석

터키 사태로 개입 명분…IS 퇴치 본격지원 가능성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터키 안보 문제를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지역 분쟁에 본격 개입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상대로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터키는 26일 나토에 안보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나토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28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나토 28개 동맹국 대사 회의를 개최한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터키의 긴급 안보회의 요청은 최근 안보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나토 동맹국들은 상황 전개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아울러 터키와 연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 23일 동부 디야르바키리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투입해 IS에 첫 공습을 펼친 데 이어 24일 밤 이라크 북부 PKK 캠프 5곳에 대해서도 공습을 개시했다.

터키가 그동안 동참에 소극적이었던 IS 격퇴전을 시작하는 한편, 2013년 4월 휴전협정 체결 이후 2년 4개월 만에 PKK와의 전쟁도 재개하는 등 대규모 테러 소탕에 나서면서 터키의 안보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일 시리아 접경 마을 수루치에서 IS 자살폭탄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이어 인근에서 PKK가 "수루치 학살에 대한 보복"이라며 경찰관 2명을 살해하는 등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나토 안보회의에서 터키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나토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나토가 지역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미국 등 나토 동맹국들이 개별적으로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에 나서고 있지만 나토는 아직 IS와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나토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안보가 위험에 처하면 터키를 도울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집안안보기구인 나토의 설립조약에 의해서도 동맹국이 안보 위협을 받을 경우 나토는 해당 국가의 방위를 지원해야 한다.

터키는 최근 나토, 미국과 함께 사용하는 공군기지인 인지를릭 기지를 미군이 IS 공습에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등 종전과 달리 IS 격퇴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터키가 자국의 안보 위험을 무릅쓰고 IS 격퇴전에 나서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나토 회의에서 나토 차원의 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나토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한 미국과 나토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PKK가 터키 정부군과 충돌함에 따라 나토가 터키 사태에 개입할 명분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PKK는 터키와 시리아 내 쿠르드족 독립을 추구하며 1984년부터 30여년간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터키 정부와 PKK는 2012년 말부터 평화협상을 시작해 2013년 3월 휴전을 선언했으나 평화안 이행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휴전 협정이 폐기됐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점증하는 데 대항해 전력 증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는 나토 전력 효율화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나토는 신속대응군 규모를 대폭 늘리고 아울러 위기시 즉각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나토의 신속대응군 규모는 현재의 1만3천명에서 4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나토는 또 5천명 규모의 초신속합동군을 창설할 계획이다. 초신속합동군은 분쟁지역과 테러 현장에 48시간 내에 투입돼 초기 진압 작전을 벌인다.

나토는 기동 전력 강화와 아울러 신속한 정치적·군사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령부 이외에 폴란드, 루마니아 등 6개국에 소형 본부를 설치해 의사결정의 분권화를 추진한다. 또한 신속대응군 부대에 대한 보급을 위해 통합 보급부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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