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안재홍 감독 작품-갓세븐 주니어 데뷔작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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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하는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
(서울=포커스뉴스) 올해로 17살을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을 재즈 아티스트 쳇 베이커가 열고 감독 류승완이 닫는다. 개막을 한 달여 남기고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이 공개됐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전주, 봄의 영화 도시'다. 그 말처럼 오는 4월 28일부터 10일간 전주는 영화로 물든다. 전주국제영화제측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상영작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전주 시민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 45개국 211편의 상영작을 통해서다.
◇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집중할 것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고사동에 조성된 영화의 거리다. CGV 전주고사점이 개관하고 야외상영관도 갖췄다. 한옥마을과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전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영화제를 찾는 관객의 집중도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선택이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야외상영장은 한낮에는 사람들과 축제의 물결로, 한밤 중에는 스크린의 빛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4년째 영화제에서 작은 사이즈로 야외 상영을 했다. 이를 제대로 된 규모로 해보고 싶었다. 도심 안에 야외상영장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 개막작 '본 투 비 블루'-폐막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을 여는 것은 '본 투 비 블루'다. 재즈 음악사에 남을 트럼펫 연주가 쳇 베이커(에단 호크 분)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루는 작품이다"라며 "예술에 대한 열정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으로 류승완 감독의 처녀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선정됐다. 지난 2000년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은 이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편집했다. 2000년 상영작보다 8분 정도 줄어든 버전이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와 류승완 감독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류승완 감독은 17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그 시간 동안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까지 류승완 감독은 독립영화의 정신을 지니고 있다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전주국제영화제와 같은 자세를 향하고 있다. 그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영화제이자 모두의 페스티벌의 자세를 유지할 것"
야외상영관 외에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 지난 영화제는 열흘간의 영화제 기간 중 7일째에 시상식을 치르고, 남은 기간 동안은 영화 상영을 집중했다. 하지만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폐막식이 부활한다. 8일째에 감독과 영화인이 중심이 된 시상식을 거행하고, 행사의 마지막 날, 폐막작을 상영하고 폐막식을 거행한다. 축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영화제 프로그래밍에서 독립성도 강조했다. '영화 미학의 최신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영화 매체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그래서 영화가 다른 예술과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보여주는 '익스팬디드 시네마', 영화 자체에 시선을 기울이는 '시네마 톨로지' 섹션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배우 안재홍이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검은 돼지'는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섹션에서 상영된다. 한국경쟁섹션에서는 한예리, 이희준, 권율 등이 등장한 '최악의 여자'를 비롯해 장현성, 박철민, 김고운 등이 열연한 '커튼콜'도 상영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에서는 갓세븐의 멤버 주니어(박진영)의 영화 데뷔작 '눈발'도 만날 수 있다. 지우와 함께 호흡한 작품이다. 또한, 야외상영장에서 '동주'의 상영 후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의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돼 있다는 귀띔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는 뼈있는 말을 보탰다. 그는 "영화제가 표현의 자유를 갖느냐, 갖지 못하냐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는 일상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대안, 독립'이라는 가치관을 표현해주는 장이다. 영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표현이 목적"이라며 "조직위원장의 할 일은 이를 보호하고 울타리가 되는 것"이라고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다. 45개국 211편의 작품이 총 5개 극장 19개관에서 상영된다.(서울=포커스뉴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에 참석한 김영진(왼쪽 네번재) 수석프로그래머가 상영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원 프로그래머,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승수 조직위원장,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2016.03.30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에 참석한 영화감독 조재민(왼쪽부터), 배우 지우, 박진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3.30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에 참석한 김승수(오른쪽)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30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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