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 대통령 사드 재배치 발언,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05 1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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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스스로 사드배치 결정 졸속 처리 자인한 셈"
△ 박지원 고심

(서울=포커스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재배치 시사 발언에 대해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려는 무능하고 공허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는 정부 스스로 사드배치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 설득에 실패한 정부가 대한민국과 성주군민을 분리시키고 이제 군민도 설득시킬 수 없게되자 읍과 면을 분리시키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불과 10일 전 성주 외의 지역은 (사드 배치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낸 국방부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또 "사드가 돌고 도는 물레방아가 아니면 사드 배치의 결정 전 과정을 국회에 낱낱이 공개하고 모든 논의를 국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행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사실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때 중국은 대북제재에 소극적이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는 중국도 일련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한국에 사드 보복을 하고 있다는 지적들과 관련 "국제사회를 이끌어 갈 강국으로서 중국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한다"며 "중국은 한중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사드문제와 경제문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사드 배치를 반대할 경우 한미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인식한 듯 "최근 주한 미국 부대사와 오찬을 하면서 의견을 교환했고 국민의당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공조, 중러와의 협력 속에 북한을 견제도 하고 포용도 하면서 평화의 문을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총선 민심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실종됐다"며 "국민은 선거일 단 하루만 주인이고 1년 내내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닌지"라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 같은 지적을 잘 새겨들어달라"고 요청했다.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8.05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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