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예비경선 통해 후보자 압축…송영길 탈락 이변 발생
전국 투어 김무성·호남 방문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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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한 주 정치권은 다사다난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9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27일) 당 대표 경선 예비후보 경선을 실시했는데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던 유력 당권주자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또한 내년 12월 대선을 목표로 여야의 주요 대권잠룡들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기도 했다.
◆ 선거전 막판 돌입 與 전당대회
새누리당은 오는 9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선거가 막판으로 흐를수록 계파간 경쟁구도가 선명해지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비박계는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지난 5일 비박계 후보간 2차 단일화 결과, 주호영 후보가 비박계 단일주자로 선출됐다.
정병국·김용태 후보의 단일화에 이은 2차 단일화로 새누리당 전대 경선에서 비박계의 표를 결집시킬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친박계의 전략적인 선택'이라거나 '확장성으로 인한 비박계의 선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선거전 막판으로 갈수록 '오더 투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선교 당 대표 후보는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수도권합동연설회에서 "어제 비서관이 특정 후보를 미는 특정 계파의 문자를 몇 개 보여줬다"며 새누리당이 8·9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6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일명 '오더(order)' 문자메시지 유포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가 밝힌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당 대표 후보는 기호4번 주호영, 최고위원은 기호7번 강석호, 여성최고위원은 기호6번 이은재, 청년 최고위원은 기호3번 이부형에 투표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비박계 뿐만 아니라 친박계 역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가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친박계 후보는 반발하기도 했다.
범친박계인 이주영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적인 양 계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오더를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직전 마지막 주말인 7일에는 당권주자들 전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되면 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며 "1년 5개월 남은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을 어떤 대표도 못했던 방식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5년 임기 가운데 3분의 2가 돌아왔다고 하면 나머지 (임기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남은 임기 레임덕을 최소화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당의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후보는 "친박 패권주의 청산 없이는 그 어떤 혁신도 공염불에 불과하며 정권재창출의 희망도 살려낼 수 없다"며 "친박 패권주의에 퇴장명령을 내려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선교 후보는 "(전대)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들은 손을 떼라"면서 "남은 이틀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청년위원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잡상인들 빠져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 2강 후보 송영길, 예비경선서 탈락 '이변'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의 얼굴을 선택한다. 당 대표 경선에는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 후보(기호순)가 나섰는데 이 가운데 추·송 후보가 2강을 형성했고 이·김 후보 가운데 한 명이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들이 전대에 늦게 뛰어들었고 이 후보는 비주류, 김 후보는 원외인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 탓이다.
그렇지만 이변이 벌어졌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추미애·이종걸·김상곤 후보가 통과하고 송 후보가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계의 전략적인 선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송 후보는 우상호 원내대표와 같은 86세대인 탓에 송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송 후보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송 후보는 예비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을 못했다"며 "예비 선거다 보니 순위가 안 나오고 (선거인단의) 전략적인 배제 등 여러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패배의 이유를 설명했다.
더민주 일부 의원들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중국 방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더민주내 사드 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김병욱·박정·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 등 초선 의원 6명은 오는 8일 중국을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키로 했는데 비판 여론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굴욕적인 중국 방문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칭찬은 못할망정 나라에 폐를 끼치는 것처럼 매도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며 소속 의원들의 방중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김무성·문재인, 대선 행보 '부릉 부릉'
당내에선 주요 현안 및 전당대회를 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선 잠룡들은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일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시작으로 호남권, 경북권 등을 찾는 전국 배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주요 지역에서의 활동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면서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가감없이 밝히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TK(대구경북) 초선 의원들 면담을 비롯해 당 전당대회, 개헌, 계파 문제 등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전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본격 행보에 나섰다. 특히, 야권의 심장인 호남권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6일 오후 7시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평화의 밤' 추모 평화콘서트에 참석했다. 또 7일에는 전남 광양을 찾아 매천 황현 선생 생가를 방문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조우했다.
문 전 대표는 행사 종료 후 손 전 고문과 만나 악수하며 "요즘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 빨리 당에 돌아와서 힘을 넣어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손 전 고문은 말 없이 웃음으로 화답했다.대한민국 국회의사당. 2015.08.14 박동욱 기자 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이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6.08.05 김기태 기자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 참석한 추미애 당대표 후보가 경선 통과 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김상곤, 이종걸, 추 후보. 이날 경선에서는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탈락했다. 2016.08.05 박동욱 기자 사진제공=김무성 전 대표 페이스북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전남 광양 봉강면 매천 황현 선생 생가를 방문해 생가 뒷편 매천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문재인 전 대표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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