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무진법문 전할 수 있어야 수행자라 하리라”

서소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5: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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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스님 병오년(丙午年) 하안거 해제 법어…"구룡지 백일홍이 더욱 붉도다"…전국 95개 선원서 1738명 용맹정진

 

[부자동네타임즈=서소민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스님이 8월27일(음력 7월15일) 병오년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법어를 내렸다.
종정 성파 스님은 수행을 마친 안거(安居) 대중에게 “화두참구 일념에 삼복더위는 위세가 꺾이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게 되었도다”라며 “노송 그늘을 지나 반석 위를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은 세상의 뜨거움을 식혀주고 구룡지 백일홍은 더욱 붉게 피었으며 무풍한송은 그 향기 더욱 그윽하게 되었도다”라고 설했다.

이어 “안거가 여법하게 시행되고 제방의 수행도량에서 화두참구 수행 가풍으로 간절하게 정진하니 불조께서 찬탄하시고 제천이 환희하며, 신심으로 대중이 함께하니 참으로 수승하고 거룩한 도량이로다”라며 “종문의 수행자들이 정법안을 갖췄으니 온 국토 경사요 만 중생의 복전이 원만함이로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성파 스님은 “간절하게 깨달음을 구하는 이에게 어떤 향기를 전해줄 수 있으며, 대립과 갈등으로 투쟁이 견고한 세상에는 어떤 방편을 보일 수 있으며, 가뭄과 더위와 전쟁 고통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은 무엇인가”라며 “걸음걸음이 중생을 평안히 하는 무진법문을 전할 수 있어야만 부처님 은혜를 갚고 시주 정성에 보답하는 수행자라 하리라”고 밝혔다.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丙午年 夏安居 禪社芳啣錄(병오년 하안거 선사방어록)>에 의하면 전국 95개 선원(총림선원 5곳, 비구선원 61곳, 비구니선원 29곳)에서 총 1738명(총림선원 199명, 비구선원 1041명, 비구니선원 498명)의 대중이 용맹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 동안 출가한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은 종정예하 성파대종사 병오년 하안거 해제 법어 전문.

구룡지 백일홍이 더욱 붉도다

結夏安居幾用工(결하안거기용공)
惺惺著意大疑中(성성착의대의중)
西風忽起庭前松(서풍홀기정전송)
隻鶴高飛萬里空(척학고비만리공)

하안거를 결제하고 공부에 얼마나 힘썼는가?
화두가 성성하여 크게 의심하는 가운데
들 앞 노송에는 서풍이 홀연히 불고
한 마리 학은 만리장천을 오르도다.

제방의 수행대중들이여!

화두참구의 일념에 삼복더위는 위세가 꺾이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게 되었도다.

노송 그늘을 지나 반석 위를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은 세상의 뜨거움을 식혀주고 구룡지 백일홍은 더욱 붉게 피었으며 무풍한송은 그 향기 더욱 그윽하게 되었도다.

안거가 여법하게 시행되고 제방의 수행도량에서 화두참구의 수행 가풍으로 간절하게 정진하니 불조께서 찬탄하시고 제천이 환희하며, 신심으로 대중이 함께하니 참으로 수승하고 거룩한 도량이로다.

종문(宗門)의 수행자들이 정법안(正法眼)을 갖추었으니 온 국토의 경사요 만 중생의 복전이 원만함이로다.

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들이여!
산문 밖 여러 인연에 나누어 줄 선물은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가?

간절하게 깨달음을 구하는 이에게는 어떤 향기를 전해줄 수 있으며, 대립과 갈등으로 투쟁이 견고한 세상에는 어떤 방편을 보일 수 있으며, 가뭄과 더위와 전쟁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은 무엇인가?

걸음걸음이 중생을 평안히 하는 무진법문을 전할 수 있어야만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시주의 정성에 보답하는 수행자라 하리라.

영축산의 소식을 묻는 이에게

그늘이 두터우면 시원한 바람이 일고, 큰 더위가 지나니 구룡지의 백일홍이 더욱 붉게 피었다라 하리라.

山雨濛濛處(산우몽몽처)
喃喃鳥語時(남남조어시)
返觀心起滅(반관심기멸)
風動老松枝(풍동노송지)

가랑비 내리는 산에
재잘재잘 새들이 노래할 때
돌이켜 마음 작용을 살피니

바람이 노송 가지를 흔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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